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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vs 성격 vs 기여도
2019. 03. 06

 

직원 여러분, 오늘 이렇게 뜻 깊은 워크샵을 갖게 되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는 직원들이 전체로 모일 기회가 많지 않은데, 그나마 회식도 자주 갖기 어렵고 생일 파티도 언제 부터인가 하지 않게 되어서 서로 얼굴 보는 기회도 많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시간을 내서 워크샵을 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하고 기분 좋게 생각합니다. 각자 업무적으로 사정들이 있을 텐데 시간을 내 줘서 고맙습니다.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직원들과의 대화도 갖지 못하고 이거 저거 일에 쫓겨 다닌 것 같습니다. 직원 수도 많지 않은 회사에서 이렇게 대면할 기회가 없는 것은 나의 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미안하게 생각하고, 그러나 직원 여러분들을 향한 사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애정은 여느 때나 다름 없고, 늘 염려하고 걱정하고 뭐 해 줄 거 없나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면 고맙겠습니다. 그 간 이래 저래 나에 대해 감정 상한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하고 싶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으니 마음으로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직원들이 섭섭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음으로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이 꿀꺽 삼켜야 하는 불가피성이 있습니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음을 이 자리를 빌어 사과를 합니다. 사과를 받아 주시고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매년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을 기념하는 고난절이 되면 직원들에게 한 해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작은 의식을 가져 왔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왠지 모를 낯설음이 생겨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좋은 의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부터라도 다시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서로의 잘못을 쌓아 두면 그것이 마음의 병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같은 회사에 다니는 동안 서로 앙금 없이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 같습니다. 나는 나대로 용서를 구할 테니 여러분도 여러분 나름대로 서로 서로에게 잘 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을 즐겨 하시기 바랍니다. 정신 건강에 아주 좋은 결과가 있습니다.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하는데, 웃는 것 보다 1001000배 더 강력한 것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잘못을 시인하고 회개의 눈물을 흘리는 것은 웃는 것 보다 100 1000배 더 좋은,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서로 서로에 대해 눈물을 흘려 봅시다. 눈물을 흘리지는 못할 지 언정 상대방의 잘 못에 대해 용서하고 품어 주는 것 만으로도 우리의 정신 건강은 회복되리라 생각합니다.

 

나는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것을 배워 왔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회사를 창업하고 가장 의미 있는 일 중의 하나는 내가 그러지 않았더라면 알 수 없는 인간의 다양한 양상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직원들을 통해서 나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다양하고 얼마나 의외의 측면들이 있는지 알게 됩니다.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고귀한 존재들입니다. 고귀한 존재들이 모여서 있기에 그 곳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아무도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기쁨, 즐거움, 슬픔, 배신, 원망, 환희, 절망, 희망, 용기, 좌절, 기대, 존경, 멸시, 외로움, 괴로움, 상처, 갈등, 분노, 무시, 이기심, 희생, 복종, 반발, 침묵, 성찰, 통찰, 합심, 성공, 실패, 열심, 노력, 끈기, 승리, 열정 등등 인생의 거의 모든 양상이 일어나는 곳이 회사라는 장소입니다. 철없던 시절에는 이 모든 것들을 내가 통제하고 조절하고 관리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가를 깨닫는 것은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난 뒤입니다. 엄청난 시행착오와 고통의 과정을 통해 나의 주제를 파악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구분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고귀한 존재입니다. 천하를 다 얻어도 생명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여러분은 천하보다 더 귀한 존재입니다. 문제는 그런 귀한 존재들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모여서 일을 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인간은 상하를 나누기가 어려운 존재입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모여 일을 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어진 환경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의 질서 안에서 우리의 존재를 찾아 가야 합니다. 인간은 그래서 질서의 동물입니다.

 

질서는 윗질서, 아랫질서, 옆질서가 있습니다. 그 중에 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윗질서 입니다. 그 이유는 인간은 고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위에 누가 있는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인간의 교만함을 환경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윗질서 인 것입니다. 여러분의 위에는 누가 있습니까. 위에 있는 그 있는 사람은 과연 여러분 보다 나은 사람이라서 위에 있습니까. 그 사람에게 충분히 복종할 만해서 윗사람으로 대접하고 있습니까. 아니다고 답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분이 바로 그 만큼 고귀한 존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윗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은 그래서 자신의 교만함과 오만함을 내려 놓고 겸손함으로 자신의 위에 있는 낮은 자를 섬기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그런 사람은 존경을 받아 마땅합니다. 윗질서를 지키는 사람들이 결국은 섬김을 받고 높임을 받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따라서 팀장, 사장이 여러분 보다 더 고귀하거나 더 품질이 좋거나 더 뛰어나서가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의 삶의 본질을 깨닫기 위해서 윗질서를 지키시기 바랍니다.

 

우리 회사에서 사람을 뽑을 때는 실력과 성격을 보고 뽑습니다. 인물도 봅니다. 우리 직원들이 다들 잘 생긴 이유는 인물도 보고 사람을 뽑아서 그렇습니다. 실력과 성격 중에 어떤 것이 중요한가 물어 본다면 저는 실력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우리 회사는 성격 보다는 실력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합니다. 그것은 공동체인 우리 회사가 유지되기 위한 필요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직원 중에는 성격이 좋은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 입니다. 인간은 본디 각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가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를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성격이 좋고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보다는 성격은 뭐 같애도 실력이 있는 사람이 결국 여러 사람을 살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성격과 실력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회사에 대한 기여도 입니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회사에 기여를 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따라서 성격이건 실력이건을 떠나서 회사에 기여를 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사람입니다. 저는 처음에 성격을 실력 보다 우선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래서 성격보다는 실력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역시 시행착오를 겪게 되었고 이제는 회사에 기여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의 성격이 어떠하건, 실력이 어떠하건 상관없이 내가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가를 돌아 보면 여러분 스스로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회사는 균형 잡힌 삶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회사라는 틀에 매여서, 희생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줄 모릅니다. 그래서 여러분 각자의 개인적인 삶을 누리라는 취지에서 가급적 퇴근 시간을 지켜 드리고 휴일을 최대한 보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회사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배려입니다.

 

문제는 그것이 균형을 유지해 주고 있는가 입니다. 시간적으로 회사 생활과 개인 생활이 잘 배분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균형 잡힌 삶일 것이라는 착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나는 회사를 십 년 이상 해 오면서 스스로 도태되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회사가 발전할 때 안주하여 상대적인 후퇴를 겪다가 퇴보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시간적 균형은 여러분들을 위해 회사에서 꼭 유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능력 개발의 몫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능력 발전을 위해서는 여러분이 스스로 균형을 잡으셔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도퇴되는 사람을 끌어 안고 가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만들어 지지 않는다는 것이 많은 경영 컨설턴트들이 주장하는 바입니다. 사람은 과연 만들어 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한때 저는 사람을 만들려고 무진장 애를 썼던 적이 있습니다. 모두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선택 받은 사람으로 이 자리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선택 받은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가꿔가시기 바랍니다. 나는 여러분이 실현 가능한 꿈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회사는 여러분의 꿈을 이루기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입니다. 수단이되 중요한 수단입니다. 회사 자체로는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 중에 큰 도움을 주는 곳 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꿈의 실현을 위해서 회사를 소중하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인 의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 주기 위해 경영자들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모릅니다. 저는 주인의식은 주인에게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직원은 직원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직원들 중에는 머슴 같은 사람도 있고 집사 같은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머슴은 시키는 대로 일을 합니다.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 갑니다. 집사는 시키는 일도 하지만 나름대로의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일을 합니다. 비록 주인은 아니더라도 주인 보다 나은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머슴처럼 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집사처럼 또는 청지기처럼 맡은 바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전진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직원들은 안 보려고 해도 보이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도와 주지 않을 수 없게 감동을 줍니다.

 

직원 중에는 감동을 주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직원이지만 머리가 숙여지고 내 스스로 겸손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마음이 너그럽고 이기적이지 않으며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회사의 사정을 이해해 주는 사람들 입니다. 생각 없는 사람, 성의 없는 사람은 싫은 소리를 듣습니다. 생각을 많이 하고 성의를 다해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나도 모르게 존경심이 생깁니다. 사장에게 존경 받는 직원이야 말로 최고의 직원이 아닐까요.

 

20:80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상위 20%가 나머지 80%을 이끈다는 법칙입니다. 옛날에는 그래서 상위 20%만 중요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80%도 상위 20%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80% 안에 하위 20%가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회사에서는 상위 20% 직원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중요하다는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이 상위 20%인지 80%인지 어디에 속해 있건 간에 서로를 인정하고 배우는 자세로 겸손히 간다면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윈윈의 길이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하위 20%는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는 우리 회사 직원들의 성실성에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자기가 맡은 고객과 업무에 대해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이 아름답기 까지 합니다. 잘 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잘 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를 내 줘서 고맙습니다. 특히 팀장님들의 리더십과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나에게 여러가지 싫은 소리를 들어 가면서도 자기 팀원들을 아끼는 마음이 아름답고,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직원 여러분 우리 팀장님들을 위해 박수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팀장님들은 우리 사랑스런 직원들을 위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작년에 미국에서는 I got your six 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해외 주둔 미군들에게 보내는 미국민들의 응원 메시지입니다. I got your six 라는 말은 여섯시 방향은 내가 맡겠다 라는 뜻입니다. 여섯시 방향은 병사의 등 뒤, 즉 전선 뒤쪽을 의미합니다. 당신들이 목숨을 내놓고 싸울 때 뒤는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응원 메시지 입니다. 저도 여러분에게 이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I got your six. 여러분의 여섯시 방향은 내가 맡겠습니다. 안심하시고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지금 회사는 새로운 고객들이 속속 들어 오고 있습니다.

 

우리회사는 창사이래 직원들이 할 일이 없어서 놀았던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지금도 그러합니다. 새로운 일들은 점점 더 생길 것이고 회사는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우리 회사가 차가운 직장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출근할 때 기분 나쁘지 않은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품어 주는 리더, 배려하는 리더, 같이 고민하는 리더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감동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슬퍼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사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회사의 모든 책임은 제가 집니다. 여러분들은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브라이먼이라는 회사 이름이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하더라도 이 회사를 통해 여러분들의 꿈이 조금이라도 이뤄졌다면 그것으로 브라이먼은 임무를 다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뒤에 올 후배들을 위해 저는 브라이먼을 잘 가꾸는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직원 여러분, 그간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주말이 되시기 바라고 월요일 다시 뵙겠습니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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